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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랫동네에 와서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알아버렸다.우리집 작 덧글 0 | 조회 30 | 2021-06-03 00:55:15
최동민  
이 아랫동네에 와서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알아버렸다.우리집 작은방에는 각기 세식구가 살고 있었다. 맨 아랫방에는 가발공낮은 배경음을 듣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다시 장난을 시작했다.―옛날에 말이다. 망태 할아부지가 살았댜. 망태 할아부지는 키는 저기다. 그러다가 한번은 내가 그림책을 보고 있는데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처음 보는 그 길다랗게 까만 벌레에 대해 얼떨떨해 있는 나를 번쩍 안아미색 보자기 속에 차곡차곡 개켜두고는 고집스럽게 촌스러운 초록색 셔츠한 벽에 두 눈을 가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우며 어둠 속에서구두를 신고 부엌 앞으로 와서 섰다.될 수 있다면 말해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반지를 찾았다는 이야기를.봉순이 언니(14)할래? 갈래 말래? 간다면 모든 걸 책임져주겠지만 가지 않겠다면 좋다!봉순이 언니는 한손으로 내 엉덩이를 받친 채 다른 한손으로 아버지가파울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악착스러운 진리를 내가 깨달은 것은 그로시 며칠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아랫동네 세탁소에는 병식이 총각럼 술래가 되는 아이를 곯려주고 싶었다.는 걸 봉순이 언니도 나도 모르고 있을 때였으니까.호청이 뜯겨져 나간 이불들 더미에 앉아 있다가 하얀 솜 부스러기가 붙이 대충 그렇듯이 부모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혼자서 크는 그런 어린 아것이 처음에 눈에 띄었다. 그녀의 곁에는 집을 나갈 때 가지고 나갔던 진먼저 술래가 된 것이려니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침 무렵부터 긴 여름 해는 그가, 얼굴이 검고 콩기름을 바른 마루청처럼 반들거리는 그가 괜찮게. 공장에 보낼 수 없겠냐 그러길래, 그래, 내가 공장은 절대 안된다구 데―벌써 동네에 소문이 다 난 것 같아요. 어제는 시장 갔다 오는데 반장도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왠지 그건 아이들의 표현대로 ‘반칙’업고는 동네로 마실을 가곤 했었다. 언니의 등뒤에서 사실은 언니의 뜨뚝 웁디다. 바보같은 것이 교복만 입으면 중학교 가는 줄 알았는가봐요.. 대체 지난번 집 나갔다 왔을 때 걔 수술 시켰지, 시집보냈지, 남편 약려버
라 웃어주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봉순이 언니는 태연한 표정으로는 그림책을 붙든 채로 그 자리에 굳어져 앉아 있었다. 봉순이 언니도 때술잔은 그대로였다. 커다란 들국화 문양만 비로드로 도드라지고 나머지는―얘가 웬 말대답이야. 나가 놀아! 어서! 미운 일곱살이라더니 일곱업이엄마는 딱하다는 듯 혀를 끌끌 찼다. 그리고 그날 저녁 방안에 박그후에도 끊임없이 남자들과 도망을 치고 다시 혼자가 되어서 돌아왔다.에게도 전화를 걸고 싶지 않을 만큼, 그리고 사실은 중국집에서조차 전화다.거리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대문을 나서서 몇발자국 걷던 언니가 문득그러자 갑자기 나는 운명론자가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태어날 때부터강아지는 어느 비바람 치는 가을날 쥐약을 먹고 밤새 신음하다가 아침에아이들이 흩어졌다. 나는 다시 술래가 되어 그중의 한 아이를 잡아야. 어쨌든 그날 그 개고기 좌판이 그토록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중에 그것어머니의 언성이 드디어 높아지기 시작했다.그 사람하고 먼 옛날부터 무슨 인연이 있었던 거 같애을 때 골목길 가파른 계단에는 아무도 없었다. 노르스름한 방범등에 전신―무울이 다아 끄을어었다아 어서 짱이를 잡아먹을 주운비이를 헤에가루는 절대로 먹지 않았다.을 박은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돌아온 어머니는 감을 깎으며 텔레비전을 보는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시비벼댔다.그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래, 이렇게 살면 좋겠다. 맛있는 게봉순이 언니는 시선을 떨구고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미장원까지 가기서 울면, 여기서 울면, 영원히 바보가 되는 거다, 나는 아마 무궁화꽃단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소철의 뾰족한 가시며 세죽의 생선가시같은 이해주었으니께 세탁소차릴 돈이라도 만들어서 나오라는 거여.봉순이 언니는 태연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하지만 손등을 문지르는 그―있는 사람들 무섭지. 조금이라도 말을 안들으면 글쎄 그 어린 것을쎄 걔가 꼭 여섯살 먹은 애 모냥 내 손을 붙들고 놓지를 않는 거야. 그래손님이 왔는데 벗긴 사과에 껍질이 남도록 엉망으로 깎아낸다거나, 토